블로그 · 뉴욕지하철
뉴욕 지하철 처음 타는 법: 비접촉 카드나 폰 하나면 되는 OMNY
뉴욕 지하철 개찰구는 메트로카드를 더는 받지 않고, 비접촉 카드나 폰을 찍는 OMNY로만 탄다. 요금은 1회 3달러이고, 2시간 안에 한 번 무료 환승이 되며, 7일 동안 35달러 상한이 있다. 처음 타는 여행자가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정리했다.
Joe · 10월 13일 · 3분 읽기
지하철 바닥은 더럽다. 그런데 신입 가이드 시절 어느 날, 나는 그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.
문이 닫히고 열차가 달렸다. 손님 일행이 옆에 있었고, 나는 방향이 맞는지조차 몰랐다. 속으로 '맞겠지, 맞겠지'만 되뇌고 있었다. 그때 깨갱 소리가 났다. 손님 한 명이 바닥에 엎드려 있던 불독의 발을 밟은 것이다. 덩치 큰 아주머니의 시선이 개를 한 번, 나를 한 번 훑었다. 영어는 나오지 않았고 몸이 먼저 움직였다. 개의 앞발을 두 손으로 들고 호 불어 준 다음 뽀뽀를 했다. 굳어 있던 아주머니 얼굴이 무너지면서 웃음이 터졌다.
그날의 나처럼 허둥대지 않도록, 처음 타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만 순서대로 적는다. 결론부터 말하면 비접촉 카드나 폰 하나면 된다.

1. 무엇으로 타나: OMNY
메트로카드는 2026년 1월부터 받지 않는다(2026-10-05 확인). 개찰구에 붙은 OMNY 단말기에 아래 셋 중 하나를 대면 된다.
- 비접촉 신용·체크카드
- 애플페이·구글페이를 켠 폰이나 워치
- OMNY 카드(새로 사면 카드값 2달러가 붙는다, 2026-10-05 확인)
자기 카드나 폰으로 찍으면 카드값은 없다.

TIP: 한국 카드라면 물결 모양 비접촉 표시가 있는지, 해외 결제가 막혀 있지 않은지 출발 전에 카드사 앱에서 확인해 두세요.
2. 요금은 이 세 가지만 기억한다
- 1회 3달러: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같다(2026-10-05 확인).
- 2시간 안에 무료 환승 1번: 지하철에서 버스, 버스에서 지하철, 버스에서 버스로 갈아탈 때 적용된다. 처음 찍은 카드를 다시 찍어야 한다(2026-10-13 확인).
- 7일에 35달러 상한: 같은 카드나 같은 폰으로 7일 안에 계속 찍으면 35달러를 넘지 않는다. 넘는 탑승은 무료다(2026-10-05 확인). 7일권과 30일권은 따로 팔지 않는다.
TIP: 카드 찍고 폰 찍고를 섞으면 환승도 상한도 따로 계산돼요. 여행 내내 한 가지만 쓰세요. 일행이면 한 사람에 카드 한 장(또는 폰 하나)씩 쓰는 게 계산이 깔끔해요.
3. 개찰구까지 네 단계
- 앱으로 노선 확인: 구글맵에 목적지를 넣으면 노선 번호와 방향이 나온다. 지하철을 자주 탈 거라면 Citymapper를 같이 깔아 두자. 다음 열차가 몇 분 뒤에 오는지, 어느 칸에 타야 출구가 가까운지까지 알려 준다.
- 입구에서 방향 확인: 역 입구에 Uptown(북쪽)이나 Downtown(남쪽)이 적혀 있다. 입구가 방향별로 따로 있는 역이 많다.
- 단말기에 찍고 통과: 화면에 GO가 뜨면 들어간다.
- 열차 앞면 확인: 노선 번호와 Express(급행)인지 Local(완행)인지 본다.

4. 처음 온 사람이 자주 틀리는 두 가지
방향. 스트리트 번호가 커지는 쪽이 Uptown이다. 34th에서 42nd, 72nd로 가면 Uptown이다. 방향을 잘못 들어가서 개찰구 밖으로 나왔다가 반대편으로 다시 들어가면 요금이 다시 빠진다.
급행과 완행. 같은 노선이라도 Express는 큰 역에만, Local은 모든 역에 선다. Express를 탔다가 내릴 역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다.

TIP: 카드가 없으면 역 자판기에서 1회용 OMNY 티켓을 3.50달러에 살 수 있어요(2026-10-13 확인). 다만 구매 후 2시간만 쓸 수 있고, 지하철과 버스 사이 환승은 안 돼요.
5. 안전은 기본만 지키면 된다
낮 시간 주요 노선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. 승강장에서는 노란 선 안쪽에 서고, 한 칸만 유독 텅 비어 있으면 다른 칸으로 옮기자. 새벽 1~4시에는 택시나 우버를 타는 편이 마음 편하다.
뉴욕 지하철 중 그나마 안전한곳은 Zebras zone이다. 이건 다음 글에 올리겠다.
지하철에 한 번 익숙해지면 강 건너 브루클린도 금방이다. 해가 진 뒤 지하철로 건너가 덤보 골목을 걷는 브루클린 야경 워킹투어가 첫 지하철 연습으로 괜찮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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